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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운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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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6-17 15:07 조회5,5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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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제일안과 정재엽

 

처음 안과의사가 되려고 영남대학병원에서 면접을 볼 때, 왜 안과의사가 되려는가라는 질문에 몸이 천냥이면 눈이 999냥이라는 옛말이 있는데, 그만큼 눈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서라고 대답했었다. 그때 면접에 함께 하시던 다른과 교수님들이 그러면 우리는 1냥짜리인가 라는 말인가 하시면서 웃으시던 기억이 난다. 물론 우리 몸 어디 하나 안 중요한 곳이 없겠지만, 눈이 없으면 그만큼 불편하니까 생겨난 말일 것 같다. 

 

안동성좌원에 계신 어른들 중에 안과 질환을 가지지 않으신 어른들이 거의 없다. 7년 전 첫 발령으로 안동의료원에 안과과장으로 부임한 이후, 많은 안동성좌원 어른들을 진료하고, 수술하기도 했는데, 그 이후 안동에서 제일안과로 개원하고 7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서로 낯익게 만들고, 정들게 만들었다. 얼굴만 보면 이름은 기억 못해도 무슨 병인지 대충 알 정도로, 특별히 불편하신 어른들을 진료할 기회가 주어져서, 의사로서 보람이 다른 의사들보다 훨씬 크고, 내게 안동성좌원 진료를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새롭게 단장된 진료실에서 예전보다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를 할 수 있어서 안동성좌원의 발전하는 모습을 직접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이곳에 계신 대부분 어르신들이 비슷한 질환들을 가지고 있다. 아래눈썹이 밖으로 벌어져서 눈물이 고이지 못하고 밖으로 흘러서 각막이 말라버리는 외반안검, 윗눈썹은 안쪽으로 말려들어서 각막에 상처를 내는 내반안검, 대부분 연로하신 분들이 많으셔서 백내장이 많고, 시신경이 퇴화되어서 약해지는 황반 변성이라는 병도 많다. 각막에 상처가 지속되면 나중에 혼탁이 와서 겉에서 봐도 뿌옇게 되어 버리는데, 이렇게 되면 시력에 치명적인 손상을 발생시키므로, 인공눈물을 계속 넣어서 마르지 않도록 하고, 주무실 때는 가습기나 빨래를 널어서 공기가 촉촉하게 해야 한다. 눈썹 찌르는 것은 정기적으로 제거해서 각막에 상처가 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동공(동자구멍)이 위축되어 있어 백내장 수술할 때 동공을 찢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후에 눈부심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 원래 동공은 빛이 들어가면 작아져야 되는데, 동공이 찢어지면 작아지지를 않아서 눈부심이 발생한다. 특별한 방법이 없으므로, 모자나 색안경으로 빛을 막아주어야 한다. 요즘을 백내장 수술기술이 발달되어, 심하지 않더라도 시력교정을 목적으로 일찍 수술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동공이 위축되어 있는 경우에는 가능하면 수술시기를 늦추는 것도 방법이다.

 

다른 질환이 없더라도 연세가 드실수록 기력이 침침해지면서 어두워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마치 카메라에 고장이 없는데도 배터리가 약해서 초점이 안 맞추어 져서 생기는 노안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몸 상태와 기력에 따라서 시력이 좌우되므로 식사량을 늘이고, 기분전환을 하는 것이 좋은 치료 방법이 되고 영양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가까이 보는 근거리 작업을 오래 하면 노안증상을 더 빨리 느낄 수 있으므로, 쉬엄쉬엄 책을 보는 것이 좋다.

 

몸은 불편하시지만 정신은 항상 맑게, 하느님을 향해 깨어 기도하는 모습들을 봐 오면서, 정작 감사할 일들이 많으면서도 감사함을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은 내게 반성할 기회를 준다. 의사로서 특히 안과의사로서 안동성좌원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많은 의사들이 있는데 특히 선택하셔서 안동성좌원 어른들과 가까이 인연지어 서로에게 은혜로운 시간을 마련해 주신 원장님과 정창근 선생님께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안동성좌원 어르신들이 영적으로 더욱 건강하시고, 주님과 함께 하는 은혜로운 삶 사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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